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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트라우마 상담: 야단을 많이 맞는 아이는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권혜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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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마치 어머니는 늘 사랑으로 가족을 대하고 인자한 미소로 자식을 바라봐야만 할 것 같은. 이런 어머니에 대한 환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실망을 하고 또, 어머니는 자신이 그려지는 어머니상과 다르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우리가 이상화하는 자식을 끝없이 사랑하고 자식을 위해서 뭐든지 희생하는 어머니가 아닌 자식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예쁘지가 않아요.” 라고 H씨는 말한다. 남들은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예쁘고, 자기 자식이 뭐든지 잘하는 것 같아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는데 자신의 눈에는 자식의 단점만 보이니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단다. 단점이 보이면 그걸 바로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아이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또 지적하고 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어려서는 그래도 아이가 “네”라고 대답을 해 줘서 아이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맘이 편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지적하면 아예 귀를 막아버리고,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얼마 전에는 아이가 “엄마는 늘 나에게서 최악을 끌어내는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이가 속이 상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가 이런 단점을 고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엄마는 지적하는 것을 관둘 수도 없다고 느낀다.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 완벽하지 않은 아이의 문제인가 아니면 참고 넘어가지 못하는 어머니의 문제인가?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이 이 모자간에도 두 사람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엄마의 문제는 자신과 아이를 분리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자신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신이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고, 곧 이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이가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이 남들보다 강한 것이다. 즉, 이 엄마는 아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 속에 있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다.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평가하고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스스로의 피드백을 통해서 다음에는 이런 행동을 해야지 혹은 안 해야지 하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엄마처럼 아이의 사고 기능을 떠맡아서 아이 대신 생각을 해주고 판단을 하고 아이가 무조건 따르도록만 하면 아이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되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외부의 비판과 평가에만 수동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엄마나 외부의 지적이 없으면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 입장에서는 또 어쩔 수 없이 아이의 단점을 지적하게 되는 것이고 계속해서 이런 악순환을 두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그럼 해결책은 어디 있는 것일까? 누군가 한 사람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깨야 한다. 자식에 대해 비판적인 엄마들을 보면 자신에 대해서도 아주 철저하고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 아이에 대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변한다. 아이의 단점보다 더 큰 사랑하는 아이를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권혜경 박사
권혜경 박사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심리치료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세계적인 정신분석연구소인 뉴욕의 National Institutes for Psychtherapies에서 정신분석가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다양한 내담자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거의 대부분의 심리적, 신체적 문제의 원인은 트라우마라는 것을 깨닫고 신경과학 근거기반의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을 하나씩 배우고 임상에 적용하면서 풀리지 않던 상담에 새로운 돌파구들을 마련하게 되었다. 권 박사가 받은 상담훈련은 정신분석과 예술심리치료외에도, 신경과학에 가반한 상담기법인 IFS, EMDR, Sensorimotor Psychotherapy, AEDP, TRE, Flash Technique, 다미주신경 이론 및 애착 이론 등이며, 현재 IFS Institutes 인증 IFS 수퍼바이저, EMDRIA 인증 EMDR 컨설턴트, Sensorimotor 심리치료연구소의 Advanced SP Practitioner, 세계적인 뉴욕의 정신분석연구소 National Institutes for Psychotherapies의 트라우마 프로그램 수퍼바이저로 상담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2014년 이후로 한국 정신건강전문가들에게 뇌과학에 바탕한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의 핵심을 망라한 통합적 트라우마 심리상담기법을 전수하고 있고,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배운 이론을 상담 현장에서 잘 쓸 수 있도록 '수퍼비전'이라는 상담사를 위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싸이칼러지 코리아를 설립하여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많은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 권박사는 자신이 설립한 싸이칼러지 코리아를 통해 실력있는 상담사와 내담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화상 심리 상담 플랫폼인 카운슬러 코리아를 만들어 서비스 하고 있다. 권박사는 카운슬러 코리아의 총괄 임상 수퍼바이저이기도 하다. 권박사의 저서로는 '감정조절: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내는 방법'과 '심리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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