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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상담: 갈등없이, 이혼 생각 한번 없이 사는 부부는 없다!

권혜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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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같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기로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는 어쩌면 너무 이상적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그 사랑에만 의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서로가 사랑한다고 해도 결혼은 현실이며 서로의 협조와 노력이 없으면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부부상담을 하러 온다. 하지만 모든 케이스에 있어 한가지 공통적인 문제는 두 사람 모두가 관계 속에서 피해자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남편이 이러 이러할 때는 정말 미워요.” 그러면 남편은 “당신만 그런 줄 알아? 나도 당신이 저러 저러할 때는 진절머리가 나.” 그러면 부인은 “내가 이러 이러할 때는 당신이 저러 저러했기 때문이에요.”라고 반박한다. 그러면 남편도 뒤질세라 “당신이 저러 저러만 하지 않으면 나도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도 않아”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곧 이러 이러 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저러 저러 하게 되는지 아니면 저러 저러 하기 때문에 이러 이러 하게 되는지에 대한 언쟁이 오가고, 서로가 상대방에 의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누가 진정한 피해자인지 판명해 달라는 눈빛으로 치료사를 쳐다본다.

어쩌다 이 부부들은 가해자 없는 피해자들로 전락해 버렸을까? 많은 경우 위기의 부부들을 보면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파 그 상처만 생각하지,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배우자들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아니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 것을 인정하지만 자신들이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비하면 자신이 주는 상처는 너무 미미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잘 들지조차 않고 자신이 주는 상처는 상대방의 상처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정당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갈등 없이 사는 부부는 아무도 없다. 아무리 행복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라도 살다 보면 여러 번의 위기를 맞기 마련이다. 부부가 이런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이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오래 지속하는 부부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편과 부인 모두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갈등이 생겼을 때는 그것을 외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자신이 잘못한 말과 행동에 대해 사과할 수 있고, 또, 배우자로부터 사과의 말을 들으면 용서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안 해야 되는 것을 하기도 하고, 알면서 또 모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인간임을 받아들이고,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마음을 한켠으로 밀어놓고 아주 작지만 그래도 자신이 이 갈등에 기여한 부분은 없는지 한 번만 자문할 수 있다면 그 결혼생활은 희망이 있다. 만약 당신이 혹은 배우자가 친밀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방법을 서로에게서 배우려 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오는 수치심을 극복할 수 없어서 계속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면 당신과 배우자 모두를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권혜경 박사
권혜경 박사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심리치료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세계적인 정신분석연구소인 뉴욕의 National Institutes for Psychtherapies에서 정신분석가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다양한 내담자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거의 대부분의 심리적, 신체적 문제의 원인은 트라우마라는 것을 깨닫고 신경과학 근거기반의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을 하나씩 배우고 임상에 적용하면서 풀리지 않던 상담에 새로운 돌파구들을 마련하게 되었다. 권 박사가 받은 상담훈련은 정신분석과 예술심리치료외에도, 신경과학에 가반한 상담기법인 IFS, EMDR, Sensorimotor Psychotherapy, AEDP, TRE, Flash Technique, 다미주신경 이론 및 애착 이론 등이며, 현재 IFS Institutes 인증 IFS 수퍼바이저, EMDRIA 인증 EMDR 컨설턴트, Sensorimotor 심리치료연구소의 Advanced SP Practitioner, 세계적인 뉴욕의 정신분석연구소 National Institutes for Psychotherapies의 트라우마 프로그램 수퍼바이저로 상담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2014년 이후로 한국 정신건강전문가들에게 뇌과학에 바탕한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의 핵심을 망라한 통합적 트라우마 심리상담기법을 전수하고 있고,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배운 이론을 상담 현장에서 잘 쓸 수 있도록 '수퍼비전'이라는 상담사를 위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싸이칼러지 코리아를 설립하여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많은 트라우마 상담기법들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 권박사는 자신이 설립한 싸이칼러지 코리아를 통해 실력있는 상담사와 내담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화상 심리 상담 플랫폼인 카운슬러 코리아를 만들어 서비스 하고 있다. 권박사는 카운슬러 코리아의 총괄 임상 수퍼바이저이기도 하다. 권박사의 저서로는 '감정조절: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내는 방법'과 '심리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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